아버지 딕(Dick)과 어머니 주디(Judy) 호잇(Hoyt)사이에서 1962년 태어난 릭(Rick)은 출생시 태줄이 목에 감겨 산소결핍으로 인한 뇌성마비의 장애를 안은채 세상에 나왔다. 병원에서는 릭이 최소한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릭을 보호시설로 보낼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에 반대해, 릭을 집으로 데려와 여느 아이들과 같이 키우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은 차츰, 비록 릭이 몸을 가눌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지만, 릭이나 주디가 움직이는 대로 방안에서 시선으로 따라다니는 걸 알아채게 되고, 릭이 제법 영리한 아이라는 걸 알게된다. 그들은 릭에게 수영도 가르치고, 알파벳도 가르치며,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고, 또 릭을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는다.
릭이 10살이 되던 1972년에 릭을 위한 특별한 컴퓨터를 얻게 된다. 누구보다도 릭 본인을 위해, 자신을 표현할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의 필요성을 부모가 느꼈던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알파벳에 커서가 깜빡일 때, 릭은 고개를 움직여 원하는 알파벳을 선택하고, 그것으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장치이다. 이 컴퓨터가 처음 집에 오던 날 주디와 딕,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모여앉아 릭의 첫 마디가 무엇일지 내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릭이 처음으로 의사표현을 한 순간...모두들 놀랐다.
그건 다름아닌 "Go Bruins(보스톤의 아이스하키팀)"였다. 여느 아이들처럼 그의 최대 관심사도 아이스하키에 있었던 것이다.
릭이 15살이던 1977년, 릭은 아버지에게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한 라크로스선수를 위한 5마일 달리기에 참가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아버지는 릭을 휠체어에 태우고 이 달리기에 참가할 것을 약속한다. 이것이 그들이 함께한 첫 달리기였다.
이 경기 후에 릭은 아버지에게 달리는동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애라는 걸 느끼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아버지 딕과 아들 릭은 여러 마라톤은 물론, 미대륙 횡단과 철인삼종경기까지 함께 도전하며 완주해간다.
릭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그것은 단 한 번이라도 아버지를 휠체어에 앉히고 자신이 그 휠체어를 밀며 달려보는 것이다.
아마도 표현할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보스톤 출신의 이들 부자에게는 마지막으로 마라톤을 뛰어야 한다면, 그것은 아마 보스톤 마라톤일 것이라고 말할 만큼, 보스톤 마라톤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2011년이면 아버지 딕이 70세가 된다.
지금 딕의 바램이 있다면, 70세가 되었을 때에도 보스톤 마라톤에서 릭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 잘 알려진 팀 호잇(Team Hoyt)이야기를 처음으로 공식홈페이지를 찾아가며 full story를 읽어보았다.
이들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한 시간
이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한 삶의 순간들
얼마나 아름다운지!
난 내 삶가운데 많은 이들을 외면하고, 많은 이들을 내 삶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내는데, 삶이란 이렇게 함께 하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라고 여겨도 될 것 같다.
이들의 동행에 박수를 보내며, 또 이들의 삶을 통해 희망을 얻고 일어설 많은 사람들에게도 잘 이겨냈다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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