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내가 명을 좇아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서 뼈들이 서로 연락하더라" (겔 37: 7)
에스겔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환상 속에서 뼈가 가득한 골짜기에 섰다. 그 골짜기는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마른" 메말라 죽은 골짜기였으리라. 그러나 이 말라비틀어진 뼈들이 가득한, 흉측하고 소망없어 보이는 죽음에 가까운, 아니 죽음의 경계를 이미 넘어와 버린 듯한 이 골짜기에서 에스겔에게 하나님께서 물어보신다.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길지도 않은 인생 중에 만나는 여러가지 시련, 고난, 어려움, 질병, 관계의 단절... 우리들 인생의 눈에는 이러한 것들이 에스겔이 본 죽음의 골짜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나 오래된 갈등의 문제로 곪아터지다 못해 굳은 딱지가 앉아버려 도저히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관계의 문제들,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환경의 문제로 궁지에 몰려 도무지 회생의 여지가 없어보이는 문제들, 오랜 시간 시달려온 병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친 몸과 마음들, 맑은 샘물처럼 샘솟던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을 잃고 근원이 마른 샘물 같아져 버린 영혼들...
이 모든 것을 보시며, 이 모든 죽은 것들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물으신다.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사람의 눈으로는, 이성적으로는, 논리적으로는 도무지 아무런 소망이 없는 상황 가운데 있는가? 도우시려면 진작에 도우시지 다 끝난 이 마당에 개입하시느냐고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이 있는가? 기적이라도 일어난다면 모를까 이젠 다 틀렸다, 너무 늦었다라고 헛웃음을 흘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이 하나님의 이 질문에 당신도 응답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주께서 아시나이다"
에스겔이 확신에 찬 긍정의 대답을 한 것인지, 자신이 없어 하나님만 아시죠라고 대답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는 적어도 이 메마른 뼈 골짜기에도 무언가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감지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대언하여 명하라는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다. 그리고 그 '기적'이 일어났다.
"이에 내가 명을 좇아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서 뼈들이 서로 연락하더라"
마른 뼈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들어맞아 연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여 이제는 사람의 모양을 되찾았다.
우리가 처한 죽음의 골짜기와 같은 문제들...
그 문제의 해결을 어디서 찾고 있는가? 아예 포기하고 주저앉아 정말 죽은 뼈, 마른 뼈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죽은 지 아주 오래된 뼈들이 제 자리를 찾아 들어 맞아서 서로 연락하듯이, 우리가 처한 문제들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원래의 자리를 찾아 그 형상을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회복된 형상은 사람의 힘으로 엇비슷하게, 혹은 모양새 그럴듯하게 끼워맞춘 뼈 모양과는 전혀 다른, 창조주께서 창조하신 그 형상 그대로 회복된 형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회복된 형상에 다시 대언케 하신다.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사망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 하셨다 하라
이에 내가 그 명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형상만 회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그 안에 생기를 넣어주신다.
하나님의 생명을 넣어주신다.
그 생명을 얻어 일어난 이 무리- 이 무리는 전에 심히 마른 뼈라 불리던 무리임을 기억하는가-는 "극히 큰 군대"로 섰다.
원래의 형상을 회복할 뿐 아니라 생기를 얻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부르심의 자리에까지 서게 된 것이다.
당신의 삶이 끝장난 것 같은가?
관계가 다 끝난 것 같은가?
더이상은 어떤 소망도 붙들 수가 없는가?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든, 당신이 지금 죽음의 골짜기에 있다면 '아주 마른 뼈'들을 온전하고 새롭게 만드셔서 "극히 큰 군대"를 만드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신뢰함으로 순종하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의 약속을 의지하자. 그 때 우리도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알리라.
"내가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살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토에 거하게 하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 (겔 3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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