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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

2010. 6. 28. 09:30 | Posted by a passing breeze

1976년 정신지체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열리는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s)의 100야드(약 94미터) 달리기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9명의 참가자가 출발선 위에 섰고,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뛰어나갔다. 그들은 빨리 달려 좋은 기록으로 1등을 한다라기보다 어떻게든 일단 끝까지 달려서 1등을 하는 것이 목적인 듯이 보였다. 그 9명 중 유독 한 소년은 달리다가 넘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했고, 마침내 울음을 떠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앞서 달려가던 참가자 중 한 소녀가 울음소리에 뒤를 돌아보고 넘어진 소년을 발견했다. 그 소녀는 달리던 것을 멈추고 뒤돌아와서는 소년에게 입을 맞추며 이렇게 말했다. "이러면 좀 나을꺼야"

그리고 다른 한 두명의 참가자들도 달리던 것을 멈추고 되돌아와 그 소년을 부축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팔장을 끼고 결승선까지 함께 걸어들어왔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그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도 함께 '삶'이라는 경주에 참가했지만 달리다 지쳐 넘어지는 사람, 뜻하지 않은 장애물로 넘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때로 나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나는 나의 경주에 빠듯해 그들을 스쳐지나갈 때가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들은 '정신지체자'라고 구분하고, 그들은 우리와 '다름'을 당연시하고, 또 너무나 당연히 그들은 어딘가 '아픈' 사람들이라 여긴다. 하지만, 때로는 '함께'라는 단어보다 '나 먼저'라는 단어를 우선순위에 놓는 우리가 더 아픈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 어려움이나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건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 다시 일어나보라고 내밀어주는 손길 하나, 혹은 그저 함께 곁에 머물러주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나는 내 삶에서 그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있는지, 또 잠시잠깐 다른 일을 뒤로하고 함께 머물러줄 용기가 있는지 되짚어본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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