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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ROSE

2009. 7. 29. 18:00 | Posted by a passing breeze

결혼한 지 수년 된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여자는 결혼 생활에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결혼 초에 느꼈던 설레임, 고마움, 따스함, 사랑..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이젠 반복적인 일상과 사라져가는 대화와 관심이

그녀를 견딜 수 없이 힘들게 했다.

어느 일요일, 남편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그녀가 느끼는 것들을 솔직하게 모두 이야기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무언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화요일 저녁,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평소와 다르게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물었다.


"어쩐 일이시죠?"

"아 네~ 오늘 남편이 전화를 해서 아이를 봐달라고 하던데요"


단 한번도 직접 베이비시터에게 전화를 하는 일이 없던 남편이라 아내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곳엔 멋지게 차려입은 남편이 평소와 달리 미소로 부인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오늘은 우리 둘만을 위한 저녁을 보내는 거야. 내가 아주 멋진 저녁을 준비해놨으니, 당신도 어서 멋진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오도록 해요."


아내는 믿을 수 없이 기뻤다.

그리곤 남편이 좋아하는 빨간 드레스로 갈아입고 남편을 따라 나섰다.

남편은 마을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부인을 데려갔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깍듯이 맞이하며 예약된 특별석으로 안내했다.

꿈인것만 같은 시간이 지났다.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둘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웃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식사와 이야기가 끝나갈 때 쯤,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시 돌아온 남편의 손에는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 장미가 한 송이 들려있었다.

그걸 본 아내는 눈물마저 글썽였다.

끝이 났다고 생각한 결혼 생활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그 날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편이 준 파란 장미를 침대 옆 테이블에 정성스레 놓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조용히 파란 장미를 바라보았다.

파란 장미는 그녀에게 "희망"이였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화요일 저녁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도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보고 있었다.

2층 방으로 올라가자 남편은 지난주와 같은 차림으로 반갑게 아내를 맞았고, 아내에게도 옷을 갈아입고 나올 것을 권했다.

부인은 기쁜 마음에 준비를 했고,

둘은 다시 똑같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아내는 여러가지 새로운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남편은 지난 화요일에 했던 이야기만 동일하게 하고 있는 것이였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 다시 남편은 자리를 비웠고,

잠시 후, 파란 장미 한 송이를 갖고 돌아왔다.


그 다음주, 그 다음주, 또 그 다음주에도

화요일이면 언제나 남편은 같은 옷차림, 같은 레스토랑, 같은 이야기, 같은 파란 장미로 아내를 대했다.

이제 아내는 침대에 누워 파란 장미를 바라보며

울기 시작했다.

파란 장미는 더이상 "희망"이 아니라 "절망, 상실, 단절"이였다.


이 남편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모습이 아닌지?

어제와 동일하게 예배를 드리고,

동일하게 기도하고,

동일하게 찬양을 하고...

주님은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로 나를 채우시고 대화하기 원하시는데,

난 늘 어제의 것, 과거의 것만 기억한 채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습관적인 신앙도 문제이지만, 과거에만 매여있는 것도 문제인 듯 싶다.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원하시는 모습으로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게 그 분의 뜻안에 거하는 삶이 아닐지..


CLAUDE HOUDE 목사님 설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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