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공원보다도 자주 찾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팍이 바로 Bryant Park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처음엔 뉴욕 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를 등받이삼아(앞세우고 있는 건가?) 네모반듯하게 펼쳐진 잔디, 그리고 자리싸움이 그닥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의자들, 도서관에서 대여해주는 책이 가득한 야외 리딩룸, 무료 인터넷억세스... 이런 요소들과 때문에 공원을 애용하는 사람들..이런 관계적인 것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음...Bryant Park의 역사부터 현재의 이벤트까지 구구절절 쓰다가, 단 한 번의 미스클릭으로 모두 날아가버린 관계로..(무지 슬프다.) 간단한 내용을 적기로 한다.
음 먼저 Bryant Park이라는 이름은, 뉴욕의 많은 거리와 장소들이 그렇듯이, 사람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884년에 이름지어졌다. (그 전에는 Reservoir Square라고 불렸었단다.) 참, 그 사람이름은 William Cullen Bryant이라는 인물로 시인이자 신문편집장, 동시에 civic reformer였다고 한다. (다재다능하심) 당시에는 아직 도서관이 세워지기 전이였고, Square는 현재의 도서관자리에 위치했었다고 한다.
1890년 New York Publick Library가 5th Ave.쪽에 세워지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지만, 곧 6th Ave.에 선로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공원은 건축자재를 쌓아놓는 등, "뉴욕에서 가장 형편없는 공원"으로 인식되어진다. 그러다가 전설적인 공공사업의 황제 Robert Moses가 대공황시기에 이 공원의 구제와 재디자인 사업을 맡고, NY의 Queens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건축가 Lusby Simpson이 공원의 재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하며 공원은 현재의 모습에 가깝게 재탄생한다.
그럼에도 한동안 뉴욕시조차 포기한 듯 보이던 Bryant Park은 1990년대 말, the Rockefeller Brothers가 창설한 the Bryant Park Restoration Corporation(BPRC)와 Andrew Heiskell, Daniel A. Biederman, 그리고 공립도서관측의 협력으로 공원살리기에 나서고..(아..여기 열거된 분들에 대한 상세내용은 아직 모르겠다.) 1980년 Heiskell과 Biederman이 master plan을 만들고, 7년간의 공원 메인테넌스, 키오스크, 퍼블릭 이벤트 조성등의 노력으로 마침내 범죄율이 92%나 줄어들었고 연간 방문객은 두배를 넘어섰다. (아마 전 뉴욕시장 줄리아니의 범죄와의 전쟁 덕도 있을 듯...) 공원이 살아나게 되면서, 자연히 주변 비지니스들도 살아나게 되었고, 지금은 뉴욕의 금싸라기중 한 곳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Bryant Park! 특히 여름엔 날씨가 좋은 만큼, 더 많은 이벤트가 즐겁게 한다. 퇴근길에 즐길 수 있는 미니 콘서트, 해질녁에 상영이 시작되는 야외 영화극장(참고로 영화는 오래된 흑백영화이다), 요즘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맛보기까지..(이거 정말 보고 싶다~) 겨울엔 City Bank 협찬의 아이스링크가 잔디위에 세워지고, 크리스마스 시즌엔 아이스링크를 둘러싸고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는 것도 명물이다. 물론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는 건 기본이고.. 작년까지는 못본거 같은데(? 기억력감퇴로 확실치 않음), 언젠가부터 탁구대와 무료 체스대여 및 무료렛슨 등도 생겨났다. 이렇게나 다양하게 이용되는 공원인데, 더 놀라운 것은 뉴욕시민의 세금이 1센트도 들어가지 않는단다. 모두가 기부금과 협찬으로 운영되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public space.. 너무 좋다. 이런 공간은 단지 사람들에게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또한 주는 것이라서 더 좋다. 도시에 관한 공부를 다시 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더 깊이 다루어보고 싶은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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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체스렛슨 안내와 체스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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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벤치가 있는 카페와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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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 3-4시간 전부터 잔디를 개방해서 해지기 전에 사람들이 소풍을 즐기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한다.
규모가 적당해서인지는 몰라도, 왠지 문턱이 낮게 늦겨져 나름 자주 찾게되는 모마.. 오늘은 피카소전이 있다는 안내로 다녀왔다. 한국에서 10년도 더 전에 피카소전을 갔던 걸 기억하는 데, 이번 전시는 피카소전이라기보다 세잔느에서 피카소까지 (Cezanne to Picasso)라는 제목으로 David & Peggy Rockefeller가 소장하고 있던 그림을 전시한 것이다. 근데 정작 피카소 그림은 맘에 안들었는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ㅎ
아래 사진은 칸딘스키 Vasily Kandinsky가 Edwin Campbell - Chevrolet Motor Company의 창시자- 의 요청으로 그린 그림이란다.
모마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Kandinsky stressed the impact of color and its association with music, explanning that "color is a means of exerting direct influence upon the soul. Color is a keyboard. The eye is the hammer. The soul is the piano, with its many strings." 라는데.. 그니까 작가가 사용한 컬러가 내 눈을 통해 영혼을 건드려 소리가 나는?? !@#$%^&*
아래는 5층에서 내려다 본 2층 열린공간.. 시간관계상 저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못보았다. 모마의 매력중 또 하나는 독특한 내부 구조.. 곳곳에 작은 유리벽이 있어서 뮤지움바깥이나 내부의 다른 곳들을 엿볼수있다.
아래는 중고등학교때 미술책에서 봤던 세잔느 Paul Cezanne (1839-1906)의 정물화. 제목은 Still Life with Fruit Dish란다. 정물을 영어로 Still Life라고 하는 걸 첨 알았다.. ^^; 정물화는 세잔느의 주요 장르였다고 하는데, 미술책에서 보고 유화와 차분한 정물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아래 그림은 Henri Matisse(1869-1954)라는 프랑스 작가의 그림인데, 제목이 La Japonaise: Woman beside the Water라서 "일본"이라는 말에 친밀감 발동해서 찍어봤다. 근데 물옆에 여인이라는데.. 알아보기 힘듦..
이건 멕시코출신의 여류작가 Frida Kahlo(1907-1954)의 1937년 작품. 왼쪽엔 애완용 원숭이를 안고있는 자화상이고 오른쪽엔 거울이다. 나중에 친한 친구한테 선물한 작품이라는데, 친구가 거울앞에 서면 작가와 자신의 모습이 나란히 벽에 걸렸을게다.
마지막으로 포켓공원 느낌이 나는 모마의 야외전시공간. 의자와 연못?분수?도 있어서 편히 앉아 쉬기 좋은 곳. 빽빽한 빌딩 가운데 작게 만든 열린 공간이 여유로움도 주고, 여기있으면 솔직히 빌딩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약올리는 기분?에 살짝 재밌어지는..(아무도 빌딩안에서 내다보진 않겠지만..)
지인의 교회분이 여신 사진전에 갔다가 Alphabet city에 드디어 발도장 찍어주심. ㅋ
참고로 Alphabet City란 East Village근처 즉 맨하튼의 남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맨하튼이 주로 1st Ave.부터 시작하는데 그보다 동쪽으로 더 땅이 나와있는 이 동네에 A, B, C, D로 Avenue 이름을 붙여서 생겨난 별명이다. 듣기로는 아기자기한 shop들이 많다는데 이 날은 체력저하로 Ave. A만 살짝 위치 확인하고 후퇴.
맨하튼을 찍은 여러 풍경에 색을 입혀서 슬라이드쇼로 상영하는 사진전이 낯설면서도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copy right에 걸릴까봐 작품은 사진으로 감히 담지 못하는 소심함.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3월 하고도 2일에 뉴욕 일대는 Winter Storm Warning으로 공립학교들이 휴교하는 등.. 신나게 눈이 오는 하루였습니다. 일요일 밤새 내린 눈이 월요일 하루종일 그치지 않아, 개인적으론 exciting한 하루였죠~ ^^ 뉴욕타임즈에 독자들이 올린 사진을 퍼왔습니다.
거의 1년 가까이 출퇴근 길에 이용하던 LIRR - Long Island Rail Road 오늘 또 오랜만에 이 녀석이 사고를 냈다. 터널의 전선고장으로 맨하튼에서 퀸즈, 롱아일랜드등 이스트방면으로 가는 기차들이 연착되거나 캔슬되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여름엔 전력소비과다로 연착되는 일이 종종 있긴 하다. 얼마전에도 왜 그랬는지 출근시간에 내가 타는 기차가 캔슬되는 바람에 정정당당하게 지각을 해버렸다는..ㅋ 나야 모 그닥 중요한 인물이 아니니 괜찮지만, 정말 중요한 회의라든가 파트너미팅등이 있는 사람들은 얘만 믿고 있다간 큰일나기 쉽상이다. 모 뉴욕의 거의 모든 교통수단이 그렇긴 하지만.. 어딘가 믿을 만한 리무진회사 하나쯤은 알아놔야 할 듯..
특이한 음식들과 다양한 맛의 조화,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던 곳..
나 역시 이 곳 음식을 꽤 좋아한다..
요 1-2년동안 종업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로 보이콧을 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지만, 정말로 업주가 구속되었다니! 뉴욕에 있는 다른 식당들, 다른 업소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2007년 3월초에 부당하게 딜리버리맨들을 해고한 이후, 매 주 레스토랑앞에서 피켓팅을 하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어, Ollies' Noodle Shop and Grill, Republic Restaurant등 다른 레스토랑의 딜리버리맨들도 합세해 보이콧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2008년 2월14일 the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NLRB)에서 두 레스토랑의 딜리버리서비스를 재개하고, 28명의 해고된 딜리버리맨들을 재고용할 것, 그동안 얻지못한 수입에 대해 변상할 것 등을 명령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한다..(법보다 우월한 사장부부..)
공기가 무척 차던 어느 겨울 아침.. 7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회사로 향하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타임스퀘어를 담아보았다. 7시가 넘었는데도 겨울이라 그런지 의외로 한산한 모습.. 마치 다른 시간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바람이 아주 차지만 코끝을 아리게하며 눈물까지 핑돌게 하는 느낌이, 왠일인지 나쁘지 않았다. 그다지도 겨울과 추위를 싫어하는 나인데도...
오늘도 8시부터 시작될 나의 일과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신발을 벗어던질 수 있게 만들겠지만, 그렇지만 순간순간 흔들리지 않고 오늘 하루도 살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보았다.